타짜: 신의 손 쥴리엣 영화관


타짜를 보았습니다. 본 지는 꽤 됐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포스팅 하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형 보다는 못한 아우지만 나름 제 살길을 찾은 유쾌한 아우라는 인상이 강한 영화입니다.


크게 짚고 넘어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캐스팅 때문에 불안했는데 오히려 재미있게 봤고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었습니다. 강형철 감독 특유의 코믹한 연출이나 감초 연기자의 열연 등 무난무난하게 봤습니다.

전작에 비해 높게 쳐주는 면은 도박이 범죄라는 것과 그것에 대한 대가를 철저하게 묘사한다는 점입니다. 전작에서 그나마 사지 멀쩡한 고니에 비해 대길은 그야말로 도박 때문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구릅니다. 뿐만 아니라 도박과 엮이는 주변 인물들을 보면 타짜든 뭐든 간에 도박에 손을 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점은 아무리 형과 다른 길을 가는 아우라고 하더라고 형이 생각난다는 것입니다. 연출은 감독이 다르니 넘어가더라도 등장인물들이 전작에 비해 포스가 밀린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고니와 대길은 말할 것도 없고 우지연과 허미나는 아무리해도 정마담을 따라 잡을 수 없네요. 장동식은 괜찮았습니다. 믿고 보는 곽도원이라더니 아귀와는 다른 악당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어요. 집요하고 끈질긴, 아무리 해도 떨쳐낼 수 없는 악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영화의 노출씬도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다행히 노출은 영화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노출이 나오는 배경은 등장인물간의 긴장이 팽팽하게 전개되어서 야하기 보다는 긴장을 누그러뜨리거나 고조시키는 정도? 딱히 섹시하다거나 야햐다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한가지 웃겼던 것은 신세경이 노출을 하는 씬이었습니다. 주변 인물들간의 긴장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중인데 뒤에서 누군가 우와!하는 탄식을 내더군요. 덕분에 극장의 사람들이 전부 빵 터졌습니다. 같이 영화 본 여자친구 말로는 영화의 오디오 내에 삽입되어있는 소리라던데 확인할 방법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영화 보면서 제일 재밌었던 장면(웃겼던 장면 말고)을 꼽으라면 한 가지가 떠오릅니다. 주연 중 한명인 숨겨둔 돈을 찾으러 가는 장면이 있는데 돈뭉치를 묶어둔 띠에 우리은행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사행성 도박 영화에 제 1금융권이 협찬을 하다니 기발하지 않나요?

극 중간에 후속작을 암시하는 전개가 나왔습니다. 그냥 팬서비스인지 진짜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각자의 방향에서 성공을 거둔 두 형을 두고 어떻게 자기만의 길을 찾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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